선류산장소식

  윤동주
  별 헤이는 밤
  


 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
 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.

 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
 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.

 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
 이제 다 못 헤는것은
 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,
 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오,
 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.

 별 하나에 추억과
 별 하나에 사랑과
 별 하나에 쓸쓸함과
 별 하나에 동경과
 별 하나에 시와
 별 하나에 어머니,어머니,

 어머님,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
 불러 봅니다

 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,패,경,옥
 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,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
 이름과,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,비둘기,강아지,토끼,노루
 프랑시스 잠, 라이너 마리아 릴케,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

 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
 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

 어머님,
 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

나는 무엇인지 그리워
 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
 내 이름자를 써 보고
 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

 딴은, 밤을 새워 우는 별레는
 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
 
 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
 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
 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
 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

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- 중에서


-오늘밤 나도 별하나 별둘 별셋 별넷
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세알리것다
[인쇄하기] 2020-10-10 13:37:19

이름 : 비밀번호 :   


     
  


관리자로그인~~ 전체 294개 - 현재 1/20 쪽
번호
제목
이름
파일
날짜
조회
산장사랑 2017-05-03 5133
293 산골에서 2020-10-21 20
292 산골에서 2020-10-19 19
291 시인과촌장 2020-10-16 26
290 자유인 2020-10-11 19
윤동주 2020-10-10 24
288 산장지기 2020-10-06 31
287 산골에서 2020-10-05 32
286 산골에서 2020-09-30 30
285 산골에서 2020-09-28 42
284 산장지기 2020-09-25 38
283 산골에서 2020-09-22 41
282 산골에서 2020-09-19 51
281 산장지기 2020-09-07 47
280 김용택 2020-09-05 49
279 산골에서 2020-09-03 54
  1 [2] [3] [4] [5] [6] [7]